'컨티뉴엄' 앨범에 엔이 빠진 것에 관해, 레오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 후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아쉬운 사람이 학연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미안해할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저희(멤버들) 관계에서 미안할 문제는 아니다. 가장 속상할 거라고 본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엔이 이번 앨범을 향해 "응원을 많이 보내줬다"라고 덧붙였다.
"빅스라는 같이 이름을 가져가는 학연이를 더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제 친구고 (멤버들에게) 형이기 때문에… 네 아마 아쉬운 건 그 친구일 거예요. (활동을) 너무너무 하고 싶어 했어요. 저희가 생각할 때 4년 2개월이란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 동안 앨범을 이때는 내야 한다는 저희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때 (엔이) 이미 하기로 한 작품이 있었고 못 하게 됐죠. 본인도 너무 하고 싶어 했어요. 그렇지만 그게 좀 타이밍이 좀 안 맞았던 거 같아요." (레오)
이어 "방향성 잡을 때부터 굉장히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당연히 강점은 보컬이라고 생각했다. 메인보컬들이 가진 빅스의 상징적인 톤이나 음악적인 색깔, 다행히도 그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었고 그걸 더 부각해 빅스의 색을 구현하고자 했다"라고 부연했다.
'연속'이라는 대주제를 다양한 콘셉트로 풀어낸 앨범은 빅스 멤버 개개인의 꾸준한 성장은 곧 빅스라는 그룹의 발전이라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혁은 "'기억상실'이라는 테마를 아포칼립스(현대 대중문화에서는 종말이나 대참사 등의 의미로 주로 사용)적인, 초현실적 세계관에 녹여 메시지를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계관 속에서도 저희가 분명히 전하고자 하는 건 이거였다. 무의식중에 망각하든, 의식적으로 밀어내든, 트라우마처럼 잃어버리고 싶든, (여러 기억 중에서도) 세월이 지나고 나서 내게 떠오르는 기억 하나, 나를 이끌어가는 추억이 사람들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빅스에게 그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물음표를 던지게 됐다"라며 "이런 메시지를 너무 현실적이지 않게, 판타지적으로 풀면서 멤버 개개인 개성과 스토리를 담으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앨범의 첫 트랙인 '암네시아'(Amnesia)가 타이틀곡이 됐다. 혁은 "'암네시아'는 기억상실이라는 테마를 소재로 해서 빅스만의 세계관과 진정성을 녹인 곡이고, 장르적으로는 알앤비 베이스에 중독성 있는 기타 루프와 몽환적인 보컬 찹을 메인으로 끌고 가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을 정한 과정이 어땠는지 묻자 혁은 "저흰 되게 민주주의다"라며 "하하" 하고 웃었다. "곡에서 파생되는 콘셉트, 무대, 비주얼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혁은 "(완성된) '암네시아'는 저희 의견이 다 반영돼 디벨롭(발전)된 버전이다. 이렇게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의견 피력하며 진행했다"라고 답했다.
'빅스스럽다'라는 반응을 두고는 "어떤 장르를 해도 누가 플레이하느냐, 소화하느냐의 문제다. 결국 형들이 가진 색이 어떤 옷을 입혀도 빅스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는 거고, 그게 대중에게도 좋은 거면 뭐가 됐든 빅스스러운 게 아닐까"라고 바라봤다.
이번에도 안무는 고난도다. "우선은 나중에 걱정하려고 한다"라며 웃은 혁은 "우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뒷일 생각 안 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하려고 했다"라며 "아까 저희끼리 얘기했는데 '이러려고 한 게 아닌데 일이 커졌다'고 했다. 보시는 분들에게 저희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게 콘셉트나 추구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암네시아'와 경쟁했던 후보는 '케미컬'(Chemical)이었다. "저만 경합해가지고…"라며 쑥스럽게 웃은 레오는 "후렴구가 누가 들어도 남는 게 있는 노래였다. 그 부분이 계속 생각나는 것도 있었고 주변에서도 '케미컬'을 굉장히 좋아했고, 그래서 이 노래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가이드에도 '해피 해피 해피'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구간이 저한테 세게 왔다. 돌림 노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레오는 "안무가 나오고 타이틀 가사 나오고 레코딩(녹음)하면서 저도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라며 "안무가 나오고 목소리를 입히니까 이게('암네시아'가) 타이틀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혁은 "우리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번 앨범이 정말 대박 나면 ('케미컬'을) 후속곡으로 활동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곡"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