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0% 이상 '행정업무 양이 많아'…84%는 '업무 배분 갈등'

초등교사노동조합과 교사노조연맹 제공

대다수 교사들이 과다한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행정 업무 배분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교사노동조합과 교사노조연맹은 "지난달 26~31일 교사 8582명을 대상으로 '학교 업무경감을 위한 현장교사 설문'을 벌인 결과 유치원 교사의 99%, 초등교사의 91%, 중등교사의 92%, 특수 교사의 92%가 현재 담당하는 행정업무의 양이 많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84%인 7204명은 행정업무와 관련해 동료교사, 관리자, 행정직, 공무직 등과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행정업무 처리로 인한 어려움 뿐 아니라 업무 배분으로 인한 어려움도 이중으로 겪고 있는 것이다. 
 
소속 교육청에 행정업무 경감 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응답은 학교급별로 12.2%~21%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만족한다는 응답은 채 5%가 되지 않았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가장 비본질적인 행정업무는 '각종 인력의 채용·계약·관리', '시설 안전 및 CCTV 관리', '돌봄 및 늘봄업무' 등이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업무를 학교급별로 살펴 보면 유치원은 '유아학비 업무', 초등은 '돌봄업무 및 늘봄업무', 중등은 '수능 및 임용 관련 업무', 특수교사들은 '사회복무요원 및 지원인력 관련 행정업무'를 꼽았다.
 
사진공동취재단

교사들이 바라는 행정업무 경감 방식은 '교육행정기관(본청·교육지원청·학교통합지원센터)으로의 업무 이관(37.8%)', '특정 교원이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행정업무전담교원제도 도입(19.3%)', '교원 정원을 확충해 교사 1인당 행정업무 줄이기(14.7%)', '행정실 인력(행정공무원)을 확대해 행정업무 맡기기(12.7%)' 등의 순이었다.
 
행정업무 경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과다한 행정업무로 인한 수업 침해, 행정업무 배분으로 인한 타 직종과의 갈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교육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보장' 등을 호소했다.
 
이들 노조는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된 대로 교사는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고 행정직원 등은 학교의 행정사무와 그 밖의 사무를 담당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직종별 업무 표준안을 제공해 학교 내에서 업무 분장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교육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