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밤 쏘아올린 군사정찰위성의 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비슷하게 엔진 4개를 클러스터링(결합)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2일 북한이 공개한 1차와 3차 발사 당시 사진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5월 1차 발사 때는 발사체(천리마-1형)의 엔진 노즐이 2개인 반면 이번에는 4개인 점이 눈에 띈다. 8월의 2차 발사 때는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다.
신 국장은 "(천리마-1형) 1단 로켓은 화성-17과 같이 엔진 4개 클러스터링으로 개량됐다"고 말했다.
화성-17형은 이전 모델인 화성-15형보다 엔진이 2개 더 많아 추력도 그만큼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에 1단 로켓 추력을 보강한 것이 정찰위성 궤도 진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
북한의 1차 발사 실패는 2단 로켓 점화가 안 됐기 때문이며, 2차 발사 실패도 2단 추진체의 비정상 비행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3차 발사에 화성-17형과 동일한 방식이 사용된 점도 주목된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발사대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발사체가 조립되고 연료 주입 후 발사대를 직립시켜 발사하는 방식이다.
화성-17형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고 천리마-1형은 고정식 발사대를 사용한 것이 다를 뿐 작동 방식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