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가치가 뛰고 있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품을 구단은 어디가 될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MLB 네트워크' 저널리스트 존 모로시는 21일(한국 시각) 방송에 출연해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리그 내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에서도 비슷한 예측이 나왔다.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두 구단이 일찌감치 이정후의 스카우트 분석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놀라운 소식은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이정후는 두 구단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의 적임자라고도 알렸다.
양키스가 오프 시즌에 외야수 2명을 충원할 예정이란 사실은 브라인언 캐슈먼 단장을 통해 이미 알려졌다. 특히 한 명은 좌타자를 희망한다고까지 자세히 밝혔다. 이정후는 우투좌타로 중견수와 우익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 중 하나다. 피트 퍼텔러 단장이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찾아 이정후의 경기를 직접 보기도 했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프 시즌에 외야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두 구단 말고도 지금까지 이정후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이다. 특히 시애틀, 워싱턴, 캔자스시티는 타격 실력을 갖춘 외야수를 물색하는 구단들이다.
최근 들어 이정후의 가치는 끝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특히 MLB 구단들은 이정후의 젊은 나이, 콘택트 기술, 스트라이크존 인식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7일(한국 시각)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높은 대우를 받고 계약할 FA 타자 톱 10을 발표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여덟 번째로 호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25세인 그는 KBO 리그에서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고 알렸다.
미국 언론은 장기 계약으로 이정후가 6000만~9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현지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은 지난 10일 "이정후가 5년 6300만 달러(약 83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추측했다. 'CBS 스포츠'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9000만 달러(약 1166억 원)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이정후의 MLB 진출은 확정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LG 고우석, 키움 이정후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MLB 진출을 위한 절차 중 하나다.
이제 이정후는 겨울 비공개 경쟁 입찰인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 진출을 기다린다. 빅리그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를 어느 팀이 데려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