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2024년도 예산안을 2조 1273억 원 규모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반회계는 1조 7886억 원, 특별회계는 3387억 원으로 올해 본예산 대비 보다 29억 원이 증가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은 정부와 경남도의 건전재정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도시의 성잠잠재력 제고란 2가지 큰 줄기 아래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구현하는 데 방점을 뒀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날 열린 제257회 김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과 예산안을 발표했다. 홍 시장은 지난 1년 5개월이 전환적 시정상을 확립하는 시간이었다며 크고 작은 성과로 매니페스토 공약실천계획 평가 부산·경남 유일의 최우수 등급 획득, 상징물 개편, 산업구조 재편, 탄소중립 정책 전국 확산, 대성동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꼽았다.
홍 시장은 이어 내년을 88 서울울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이 그랬듯 김해도 3대 메가이벤트(전국체전,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를 계기로 도시 성장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단순히 큰 행사를 치른 해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김해에 산다는 자부심을 안겨 준 해로 기억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홍 시장이 6대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한 내년도 시정운영방향은 △문화적 도시 경영 △동남권 경제수도 도약 발판 마련 △탄소중립 김해 브랜드 증명 △도시품격에 걸맞은 인프라 완비 △도시 안전망 구축과 모두의 복지 실현 △대체불가의 매력 자본 발굴로 압축된다.
김해시는 '소통'을 모두의 시정상을 확립하는 열쇳말로 삼아 홍 시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문화적 도시 경영을 빌드업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방향 온라인 소통플랫폼을 운영하고 시 대표 소통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3소 시민소통제를 고도화해 갈등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집중한다.
김해시는 또 동남권 경제수도로 도약하는 발판 마련에 집중한다. 기술혁신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R&D역량을 강화해 기업체질 개선과 혁신성장을 앞당기고 맞춤형 일자리도 지속 확대한다. 이와 함께 혁신 스타트업의 메카가 될 스페이스-K 조성을 기폭제로 청년창업의 토대를 다지고김해 온몰 활성화,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을 통해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에도 나선다. 역점을 쏟고 있는 5대 전략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글로벌 혁신 특구 및 기회발전 특구 지정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김해시는 탄소중립 김해 브랜드 증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 서부·중부 수소충전소 구축, 도시 바람길 숲 조성 등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탄소중립 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전국적 반향을 불러 일으킨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정책도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사업을 위시로 다회용기 보급, 폐비닐류 분리배출·수거처리 등 김해의 탁월성이 전국의 보편성으로 연결되는 모범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해시는 또 도시품격에 걸맞은 인프라 완비에 주력한다. 올해 연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에 전 행정력을 쏟고 김해~밀양 고속도로 창원 노선 연장, 초정~화명 광역도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등 지역 간 도로·철도망의 유기적 연결에도 역량을 결집한다. 여기에 시민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김해~부산 간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하고 부전~마산 복선전철 신월역 조기 완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든든한 도시 안전망 속에서 모두의 복지 실현에 나선다.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시행에 따라 공공·민간 분야를 아우르는 중대재해 사전예방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고 드론과 CCTV를 확대 설치해 도시 전역에 안전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또 진영권역 종합사회복지관과 청소년문화센터를 건립해 복지 인프라에 대한 갈증도 해소하는 한편 시민 건강 주권의 상징인 김해공공의료원 설립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해시는 특히 대체할 수 없는 도시의 매력 자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의 매력 자본은 도시 고유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만큼 김해가 보유한 풍부한 역사·문화적 서사를 숙성시키고 꿰어내는 데 승부를 건다는게 김해시의 목표이다. 전국체전,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 방문의 해, 3대 메가이벤트를 중심으로 김해시립 김영원 미술관 조성, 뒷고기 브랜딩까지 볼거리와 먹거리를 포괄하는 도시의 모든 인문 자산을 총동원한다.
홍 시장은 "AD42년은 2000년을 이어온 도시 역사의 궁극적 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이제 다음 세대에게 전해줄 또 한 번의 역사를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써내려 갈 차례"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내는 힘을 신뢰하는 56만명의 사람들과 함께 감동과 울림이 있는 순간을 만들겠다"면서 "민선 8기 3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은 우리를 넘어 모두의 김해로 다시 한 번 되튀어오르는 도시 역사의 새 전기를 만들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