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중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터져 지난 18일 조기 귀국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또 영국으로 출국했다.
사흘간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초래했던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수습돼 민원서류 발급 등이 정상화됐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불안이 여전하고 이와 관련한 국회의 현안 질의도 예정된 상황에서 18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장관이 사흘 만에 또 자리를 비우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라면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수행하고 영국 내각부와의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 체결과 발전 방안 논의를 위해 이날 영국으로 출국했다.
이 장관은 이달 12일부터 포르투갈과 미국을 순차 방문해 디지털 정부와 공공행정을 알리는 일정을 소화하다 전산망 마비사태가 터지자 18일 조기 귀국했다.
당일 오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신속한 전산망 복구를 지시하는 등 사태를 수습했다.
이후 19일에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가 재개됐고 20일부터 전국 지자체의 행정 민원서비스도 정상화됐다.
하지만 공무원 인증과 관련된 네트워크 장비가 왜 장애를 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고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이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인데 장관이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고기동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장관의 영국 출장에 대해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영국 내각부 알렉스 버가트 장관이 이 장관에게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해 한국과 영국간 디지털 협력 논의와 양해각서를 체결하자고 제안해 만나기로 약속을 한 상황"이라며 "외교 관례상 장관이 꼭 참석해야 해 출장길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