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확장을 위해 미성년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고 길가에서 시민을 집단 폭행한 울산의 신흥 폭력조직이 무더기 검거됐다.
20~30대가 주축이 된 조폭은 기존에 속해 있던 조직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탈퇴해 새 조직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경찰청은 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신흥 폭력조직 A파 두목 40대 B씨 등 59명을 검거하고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59명 중 A파 조직원은 44명이다.
B씨 등은 지난해 4월, 울산 한 도로에서 같은 조직인 선배 조폭 C씨 승용차를 파손하고 유흥주점에서 C씨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
기존 선배들이 집합을 수시로 시키고 후배를 자주 폭행한 것은 물론 이윤 배분을 잘해주지 않자 이 같은 '하극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등은 마음이 맞는 선후배를 규합해 새 조직을 만들어 세를 불려나가면서 조직원이 45명까지 늘었다.
특히 젊은 조직원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20대 27명, 30대가 17명으로 늘었는데 여기에 고등학교를 갓 중퇴한 미성년자도 있었다.
A파 조직원들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서 도열해 90도로 인사하고 문신을 드러내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조직원 4명은 지난해 5월 남구 삼산동에서 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시민 3명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이 조직은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과 다른 지역 조폭과 연대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경찰은 A파가 운영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수사하면서 27개 조직폭력배 등 36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김명수 팀장은 "울산에서 신흥 조폭을 확인해 검찰에 송치한 것은 2014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폭력배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 조폭이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