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핫플로 돌아온 '푸에르자 부르타' MZ 홀리다

양복 차림 배우가 트레이드밀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꽃가루가 든 종이 상자를 부수는 장면. 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 로비는 공연 시작 30여 분 전부터 MZ세대 관객이 내뿜는 자유롭고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찼다. 대형 스크린에서 지난 공연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관객들은 삼삼오오 맥주를 마시며 웃음꽃을 피우고 공연의 한 장면처럼 꾸민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 삼매경에 빠졌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텅 빈 공간에 빨강, 파랑, 초록, 흰색 조명이 빛났고 관람객은 모두 서서 '조명샤워'를 즐겼다. 경쾌한 타악기 연주가 흥을 돋웠다. 천장에서 꽃가루가 흩날리고 몸에 와이어를 매단 배우들이 허공을 날자 관람객은 저마다 핸드폰 카메라를 치켜들고 영상으로 담기 바빴다.

타악기 연주 장면. 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Fuerza Bruta Wayra)가 10주년 공연으로 돌아왔다. 2013년 국내 초연한 후 10년간 누적 관객 18만 명을 모은 작품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다양한 감정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양복 차림 배우가 트레이드밀을 전속력으로 질주하거나 두 명의 배우가 비닐로 덮인 벽면을 내달리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됐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를 표방하는 공연인 만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물웅덩이를 만들어 배우들이 미끄러지며 놀던 '천장 수영장'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자 관람객은 배우들과 눈빛을 교환하거나 손을 마주하며 즐거워했다. 관람객을 무대 위로 올라오게 한 뒤 함께 춤을 추고 꽃가루가 든 종이 상자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짜릿한 곡예 장면도 펼쳐졌다. 배우가 360도 회전하는 6m 높이 크레인에 매달려 질주하는 장면은 탄성을 이끌어냈다. 우주선에 탄 우주인이 지구인과의 작별을 못내 아쉬워하는 듯한 장면 역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맞춤했다.

천장 수영장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자 배우와 관람객이 서로 소통하고 있다. 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주선에 탄 우주인이 지구인과 작별을 아쉬워하는 듯한 장면. 코레센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디키 제임스와 게비 커펠이 만든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는 200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초연한 후 36개국에서 65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특히 미국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9년간 오픈런 공연으로 90만 명을 열광시켰다. 공연을 본 관람객 사이에서 '미친 공연'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SNS 인증이 이어질 정도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 게스트도 만날 수 있다. 6인조 보이그룹 '몬스타엑스'의 셔누와 Mnet의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의 최종 우승을 이끈 베베 바다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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