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보관중이요" 클릭했다가 5억 털렸다…중국 피싱 일당 검거

택배 문자사칭해 클릭 유도…정보 빼돌려 5억 가로채

A씨 일당이 보낸 스미싱 문자.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악성코드가 담긴 가짜 택배문자를 발송해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으로 5억원을 가로챈 중국 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조직 인출책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통장 대여자 B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악성코드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낸 뒤, 링크를 클릭한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등 14명으로부터 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주소 불일치로 물품을 보관 중입니다"라는 등의 가짜 택배문자를 보내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또 검사를 사칭해 "은행 계좌가 80억원 상당의 사기 범행에 이용돼 신용점수가 떨어졌다. 대출금을 국민안전계좌로 송금하라"라고 속이는 전화금융사기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을 수십개 사용하고, 현금 인출 시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한편, 중국에서 범행을 지시한 총책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택배나 모바일 청첩장, 건강보험 등 모르는 문자를 받는 경우 첨부된 링크를 열어보지 말 것 △열어보았을 경우 백신으로 검사를 하거나 휴대폰을 초기화할 것 △개인정보가 노출돼 불안하다면 '파인', '엠세이퍼', '어카운트인포' 등에서 도움을 받아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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