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No Japan)'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차의 주차장 이용을 제한해 왔던 골프장이 최근 해당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공지하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공지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업체 소신을 지지한다는 의견과 함께 골프채 등 다른 일본산 제품도 금지하라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21년 11월 이미 같은 공지로 언론에 조명을 받은 바 있는 해당 골프장은 구체적인 일본차 제조사명을 나열하며 "개인기업의 의지"라고 밝혔다.
20일 전북 김제의 아네스빌 컨트리클럽이 홈페이지에 올린 '일본산 차량 출입금지' 공지가 뒤늦게 화제다. 해당 공지는 지난 9월 올라왔지만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골프장은 공지에서 "2022년 1월 1일에 시행했던 일제 차량 출입금지는 계속 시행 중임을 다시 한번 안내드린다"며 시행시기란에 '계속 시행예정'이란 문구를 넣어 시행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이어 시행목적란에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은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라고 썼다.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일본차 제조사명도 구체적으로 표시했다. 대상차량은 도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미쓰시다(미쓰비시 추정), 스바루, 이스즈 등이다. 해당 차량들은 차량 출입 시 골프장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골프백을 싣고 내려주는 백서비스도 받을 수 없다. 골프장 측은 공지글 하단에 "저희 회사의 소신을 응원해 주시고 응원하지 않더라도 침묵으로 동참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업주 마음이다. 마음에 들면 이용하러 가는 것이고 안 들면 안가면 된다", "사장님 소신을 응원한다", "개인의 자유", "멋진 골프장, 좋은 마인드"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누리꾼들은 "일본산 골프채는 규제 안하나. 마케팅 희한하게 한다", "과거와 화해하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 "나는 안간다", "선택적 노재팬"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골프장이 일본차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시기는 지난 2021년 11월이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골프장 측은 2022년부터 일본차 출입을 금지하고 일본산 골프카트를 국내산으로 교체, 직원들 사이 일본제품 최소화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우복 아네스빌 컨트리클럽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의 잘못을 사과할 줄 모르는 일본을 쉽게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경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평소에 해왔던 생각을 이제야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골프장은 격려 전화와 함께 항의성 전화도 다수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