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일부터 3박4일 간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길에 오른다.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인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과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경제 외교에 집중할 예정이다. 23일에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부산 엑스포 막판 유치전에 주력한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20일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지난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후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순방길에 오르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이다. 찰스 3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개최된 즉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 부부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영국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한다. 다음 날인 21일부터는 국빈 일정이 진행되는데,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해 국왕 주최 환영 오찬, 6·25전쟁 참전 기념비 헌화, 웨스트민스터 사원 방문으로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민주주의 산실로 평가받는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한영 관계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과 협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저녁 버킹엄궁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국빈 만찬도 치러진다.
윤 대통령은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디지털,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바이오, 우주과학,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 간 미래 협력 방안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도 채택한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외국 의회에서 외국어로 연설하는 것은 4월 국빈 방미 때에 이어 두 번째"라며 "현지 언어로 연설하는 것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시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 또는 협정이라 부를 수 있는 한영 어코드를 발표하는데, 이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문서로서 양국 수교 이후에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방문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전쟁을 지휘한 현장인 '처칠 워룸'을 둘러보고, 국왕과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 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로드메이어·Lord Mayor) 주최 만찬 등 다양한 경제 일정도 진행된다.
이 대변인은 "영국은 방위산업도 발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며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안보적으로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尹,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막판 총력전
윤 대통령은 23일 영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6일까지 정상외교를 이어간다.지난 6월 파리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직접 영어 프레젠테이션(PT)를 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친 지 5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특히 오는 28일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둔 만큼, 윤 대통령은 182개 BIE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투표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접촉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리치'는 지지국을 아직 정하지 않은 나라들과 부동표의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