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업체가 한 것" 부실 해명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공개한 새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진 당 현수막 문구에 대해 "당이 아니라 업체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현수막은 당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전달되고 최고위원회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과 한준호 홍보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이 알리게 해준 것뿐"이라며 "문구 그 자체가 메시지라기보다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티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돼서 바로 조치했고 현수막이 걸려있진 않을 것"이라며 책임자 징계 등에 대해선 "일련의 과정에 있어서 업무상 실수가 있던 게 맞는 듯해 살펴보겠지만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사무처가 지난 17일 공지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홍보용 현수막에는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관련해 당내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유권자를 어떻게 생각하면 저런 문구가 나오느냐", "탁상머리에서 만든 문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을 표방하는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19일 연 간담회에서 전성균 화성시의원은 "이번 현수막이 2030 세대가 다시 민주당으로 들어오는 문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모임은 앞서 논평에서 "어떤 이유와 의사결정 경로로 저런 저급한 내용과 디자인이 민주당의 홍보물이 됐는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친이재명계 원외 모임으로 분류되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18일 논평에서 "국민이 처한 경제·사회적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없는 '이미지 정치'"라며 현수막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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