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X(트위터)에 따르면, 이틀 전 진행된 이 대회의 한일전 경기장을 찾은 한 누리꾼이 당시 상황을 전한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100만회 넘게 조회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샀다.
글쓴이는 "아니 도쿄돔 이상하네"라며 "일본인들은 외야든 어디든 자기 공격(일본팀 공격) 타임에 일어나서 응원하는데, 우리 공격(한국팀 공격) 타임 되니까 갑자기 응원석에 시큐(보안요원)들 우르르 모여들어서 앉으라고 난리"라고 썼다.
일본팀 공격 때 일본 관중에게는 일어서서 응원을 허용하고, 반대편 관중석에 앉은 한국 관중들에게는 같은 방식의 응원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시 사진을 첨부한 글쓴이는 이 탓에 "몇몇 일본어 하시는 분들이 (보안요원들과) 싸우고 응원석도 뒤숭숭해졌다"고 한탄했다.
또 "어제 호주전 때는 응원석에서 일어나서 응원해도 아무 말도 안 하더니, 오늘만 이런다"면서 주최측 행태에 일관성 부재를 꼬집었다. 한국 대 호주의 제3국간 경기는 방치하다, 자국 팀 경기 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 소식이 전해진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일본의 저런 졸렬함이 국제사회에 알려져야 한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를 놓고 일본인 누리꾼들은 양국 응원 문화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 야구의 경우 외야석에서는 일어서서 응원이 가능하나, 내야석에서는 앉아서만 관람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렇더라도 하루 전 한국-호주전 때는 왜 한국식 응원이 허용된 것인지 해명되지는 않는다.
일부 일본 누리꾼은 X에 "한일간 응원문화가 다르지만, 한국 응원단에 대해 내야석 응원을 허락해야 했다. 유연하지 못한 대응에 대해 미안하다"고 댓글로 사과했다. 반면 "시야를 가리고 시끄러워서 일본에서 응원은 외야에서 하는 게 매너"라거나 "경기는 일본에서 열렸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게 기본이다. 사과하면 버릇 나빠진다" 등 일본인들 반박이 달렸다.
이번 일은 현지 언론에도 보도됐다. 일본 온라인 매체 NewSphere는 '금지 규정은 없었는데…사무라이 재팬 활약 뒤에서 벌어진 응원 제지에 불쾌'라는 제목의 18일자 기사에서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 팬들로부터도 주최측의 대응이 비판받고 있다"고 썼다.
이 매체는 "왜 일본전 때 갑자기 응원방식 룰이 변경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한국 관중은 곤혹스러워한다"면서 "만약 호주전 때부터 일어서서 응원하지 말 것을 주지시켰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는 해외팀과의 대전뿐만 아니라 팬끼리도 상호 교류할 기회다. 이를 운영 규정 미비로 망쳐버리는 것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