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 여사와 말레이시아·파푸아뉴기니·필리핀 정상 배우자,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참여했으며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자리를 함께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경쟁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해 많은 감정이 개입되고 그래서 더 많이 지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수 로제도 "가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았고 지금도 때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한 자신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어 애플 체험공간에서 내년 출시를 앞둔 애플 비전 프로 및 애플워치의 정신건강 관련 기술 시현을 둘러봤으며, 애플파크를 산책하고 애플의 원형 사옥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애플 파크가 환경적 측면에서 혁신적인 건물이라는 데에 주목하며 "모든 건물에 명상, 기도 등을 위한 '평온의 방'(serenity room)이 있다는 점도 정신건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친환경, 탄소중립을 지향한 애플의 건축 방식과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중시한 세심한 공간 조성이 인상 깊다"며 "한국에도 이런 공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 작품을 함께 관람한 일을 떠올리며,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마크 로스코의 인연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고(故) 스티브 잡스가 살아 생전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연구하고 업무 공간 곳곳에 그의 작품을 걸어놓을 정도였다"며 "이러한 영감을 토대로 과거 마크 로스코 전(展)을 기획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평소 김 여사가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해온 분야인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APEC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데에 감사를 전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