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 정상회의·스탠퍼드대 강연…오후 귀국길

尹,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참석
글로벌 복합위기 속 다자무역체제의 복원 등 협력 강조
尹-기시다, 스탠퍼드대에서 공동 좌담회
2박4일 방미 일정 마친 尹, 오후 귀국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 속 다자무역체제 복원 등 경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날 정상회담을 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스탠퍼드대에서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2박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 참석했다. 회의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을 위한 APEC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급망 협력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가운데 '상호연계,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만들기'를 주제로 열린 세션2에서 "관행적인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조치는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APEC이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며 "30년 전 시애틀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의가 우루과이라운드 조기 타결에 기여했듯이,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이야말로 APEC이 발휘해야 할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자무역체제는 규범에 입각한 시스템을 의미한다"며 "기존에 만들어진 규범은 성실하게 준수하고,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모두에게 적용될 보편타당한 규범을 적시에 마련할 수 있어야 다자무역체제가 작동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세계 GDP의 60%가 넘는 APEC 회원국들은 AI(인공지능)와 디지털에 대한 규범과 거버넌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내년 개최할 'AI 글로벌 포럼'에 회원국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책임과 기여 방안 등을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APEC은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를 미리 읽는 풍향계이자, 세계경제의 변곡점마다 글로벌 공동대응을 주도하는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후변화 등 신통상 분야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이날 오후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며 양국 셔틀외교(상대국을 오가는 정례 정상회담)가 복원된 이래 한일 정상의 만남은 7번째다. 이번 공동 좌담회는 한일 정상의 우애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강연에서 양국간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퍼드대 강연으로 2박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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