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총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충남 지역 선거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천안지역 원외 후보군들이 혈투를 예고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역들은 물론 지역위원장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예선부터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정권탈환 이후 중용됐던 인사들이 맡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천안으로 복귀했다.
지난 총선에서 천안 갑 지역구에서 아쉽게 낙선했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지역구로 내려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 전 차관은 천안갑 출마를 위해 곧바로 당적을 회복한 뒤 민심을 돌아보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한 신 전 차관은 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맞붙어 1300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재대결을 위해 다음달 초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총선 출마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진영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최근까지 업무를 마무리한 뒤 천안으로 내려와 몸풀기에 돌입했다.
신 전 행정관은 2018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천안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박상돈 천안시장 당선 후 천안시 정책관으로 활동해 지역 현안과 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다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지역 발전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내년 총선에서는 천안병 지역구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실에 근무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충남의 중심인 천안에 대한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밀접한 관계성을 갖고 있어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른 변수도 존재한다. 여기에 신진영 전 행정관의 경우 천안병에 자리잡고 있는 이창수 당협위원장과의 예선전도 치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원외 인사들 중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장기수 국회공직자 윤리위원 등이 내년 총선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 전 지사는 다음달 3일 공주대 천안캠퍼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총선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양 전 지사의 경우 천안을 지역구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곳은 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버티고 있다.
양 전 지사는 오인철 충남도의원과 이규희 천안을 지역위원장 등이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당내 경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역내 친명계로 거론되는 장기수 국회공직자 윤리위원은 이달 중 공식 출마 선언을 검토하는 등 총선 출마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내달 9일 나사렛대에서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는 장 위원은 천안병 출마가 유력하다.
그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현안은 물론 지방자치와 도정, 대선캠프 등에서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에도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위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현역인 이정문 의원과의 불꽃 튀는 예선전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원외 유력 후보군들이 연말이 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내 경쟁을 통해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