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가 신임 사령탑에 이숭용(52) 전 kt 육성 총괄을 선임했다.
SSG는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뒤 경질된 김원형 전 감독의 후임으로 랜더스를 이끈다.
이 감독은 "SSG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다. 기회를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위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1994년 인천 연고의 태평양에서 프로 데뷔한 이숭용 감독은 "다시 인천에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팀의 신구 조화와 유망주 성장을 목표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SG는 "소통에 능하고, 팀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후보군으로 추렸다"면서 "이후 SSG는 분야별 역량과 덕목 등 평가 기준으로 만들었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개방적 소통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해 하나 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면서 "수년간의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KBO 야구 추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으며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 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2019~2021년까지 kt 단장을 맡았고, 2021년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박종훈 KBO 경기 운영 위원, 염경엽 LG 감독, 양상문 현 SPOTV 해설 위원, 장정석 전 KIA 단장, 손혁 한화 단장에 이어 KBO 리그 역대 6번째로 단장과 감독을 맡은 야구인이 됐다.
태평양과 현대, 히어로즈에서 뛴 이 감독은 2011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현대 시절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1998, 2000, 2003, 2004년)에 기여했다. 개인 통산 2001경기 타율 2할8푼1리(6139타수 1727안타) 162홈런 857타점을 기록했다.
2012, 2013년 해설자로도 활동한 이 감독은 2014년 kt 타격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치, 단장, 육성 총괄로 10년 동안 kt에 몸담았던 이 감독은 올해 10월 말 kt와 작별했다.
이 감독의 부담은 적잖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해 논란을 빚었다. 김 전 감독은 지난해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도 정규 리그 3위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구단은 "지속해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2년 임기가 남은 김 전 감독을 경질했다.
SSG가 4위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무기력하게 가을 야구를 마무리한 게 컸다는 분석이다. 이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서 SSG를 맡은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을 안고 내년 시즌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