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복 개의치 않는 조규성 "내 역할은 동료들을 돕는 것"

포효하는 조규성.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최근 골 가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조규성의 선제골 이후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연속 골이 터져 5 대 0 완승을 거뒀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월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8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나선 첫 실전을 통쾌한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골 가뭄에 시달린 기간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28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가나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린 뒤 7경기 연속으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9월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으나 무려 10골이 폭발한 10월 A매치 2연전에서는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 초반 싱가포르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조규성의 선제골이 터진 뒤 공격에 혈이 뚫렸다. 3경기 만에 다시 침묵을 깬 조규성은 경기 후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이 안 들어가서 다들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이)강인이의 크로스가 너무 좋아서 골이 빨리 터질 수 있었고, 덕분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 골. 연합뉴스
조규성은 전반 43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강인이는 크로스의 궤적이 워낙 좋다. 강인이가 내게 (정확히) 갖다 줬다"고 껄껄 웃었다.

최근 득점 기복에 대해서는 "골도 중요하지만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덤으로 골까지 넣으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골이 아니더라도 경기에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6만4천여 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차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조규성은 "많은 팬분들이 와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면서 "경기장 안에서도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다 들린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 원정에 나선다. 무엇보다 중국 특유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규성은 "(오늘) 크게 다친 선수 없이 모두 건강해 보인다"면서 "컨디션이 모두 좋아서 중국전도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중국이 워낙 거친 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우리가 더 거칠게 나오면 오늘처럼 대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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