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화점 전광판에 '성폭행 예고'…경찰, 신속 수사 착수

백화점 측 업무방해·통매음·협박 혐의 고소
"1년 공들인 행사에 불미스러운 일 유감"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 기념 전광판에 게시된 성폭행 협박 글. 연합뉴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한 유명 백화점 전광판 문자 이벤트에 성범죄 예고글이 노출돼 논란이 되면서 경찰이 신속하게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백화점이 전날 오후 불상의 메시지 작성자를 업무방해, 통신매체이용음란죄,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 후 즉시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0시쯤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전광판에 "나 한국 여자 다 강간할 거야"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같은 의미의 영어 문구도 함께 노출됐다.

해당 전광판은 가로 2.5m·세로 2m 크기로 시민 누구나 QR코드를 찍어 메시지를 전송하면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띄울 수 있게 기획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속어 등을 금칙어로 설정한 필터링 시스템을 활용했지만, 해당 단어를 걸러내지 못했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행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메시지 이벤트를 중단하고 전광판에 크리스마스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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