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강인을 비롯한 유럽파들의 골 퍼레이드를 앞세워 싱가포르를 5대0으로 완파했다.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었던 2019년 9월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주역으로 활약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에는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어시스트가 공격포인트의 전부였다.
10월 A매치부터 폭발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강인은 튀니지전에서 2골(도움은 상대 자책골로 취소)을 기록하며 A매치 데뷔골을 쐈고, 베트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활약은 소속팀으로 이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을 상대로 파리 생제르맹 데뷔골을 터뜨렸고, 몽펠리에전에서는 리그1 마수걸이 골도 신고했다. 브레스트전 어시스트까지 파리 생제르맹 팬들을 사로잡았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 무대.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서도 이강인은 번쩍번쩍 빛났다. 공식 기록은 1골 1도움.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을 제외한 4골 모두 이강인의 지분이 있다.
전반 23분 조규성(미트윌란)의 머리에 정확히 크로스를 배달했다. 조규성의 머리를 거친 공을 이재성(마인츠)이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9분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오른발 크로스로 이재성의 다이빙 헤더를 만들었다.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3분 조규성의 선제골이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됐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에 싱가포르 수비 라인이 무너졌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마주친 조규성이 골문을 활짝 열었다.
후반 4분 황희찬의 두 번째 골도 이강인의 돌파가 시발점이었다. 이강인이 수비수 2명 사이를 뚫어내면서 설영우에게 공이 연결됐고,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황희찬의 헤더 골이 터졌다. 후반 22분설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이강인의 힐 패스에서 나왔다.
드리블과 패스, 탈압박으로 싱가포르를 흔든 이강인은 후반 40분 직접 골까지 터뜨렸다. 싱가포르가 걷어낸 공을 잡은 뒤 왼발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