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박민 사장이 업무용 노트북에 보도정보 설치를 요구했다며 KBS 보도를 일일이 검열·관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KBS본부는 "박 사장이 보도정보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중요 기사를 직접 들여다보고, 마음에 안 들면 보도본부장에게 바로 연락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보도정보 설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편성 규약을 위반한 중대한 보도 개입임이 분명하다. 나아가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전임 사장들 중 '뉴스 9' 최종 큐시트를 받아본 사례는 있었지만 설치와 이용 권한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 보도정보에 직접 접속한 경우는 없다.
그런가 하면, 임원회의에서 400명 퇴직 언급이 나오는 등 구조조정 윤곽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400명 감축은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쳐 논의해야 하는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련 내용조차 공유하지 않고 임원들끼리 밀실에서 논의했다면 이는 실정법 위반"이라며 "새로운 간부가 박 사장에게 구성원들에 대한 직권전직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야기도 돈다. 마음에 안 드는 제작진을 다른 본부로 사장이 마음대로 보내버릴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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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는 이를 "노동법과 단체협약을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사측을 향해 해당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고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KBS본부는 "구성원들은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 나흘 만에 KBS가 지난 50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시스템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있는 걸 목도하고 있다. 돌고 있는 풍문 하나하나가 도저히 공영방송 내부에서는 일어나서도, 언급되어서도 안되는 일들이고, 법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는 엄중한 문제들"이라며 "사측은 이를 철저히 규명하고 구성원들에게 공개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