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본부 맞나? 이스라엘, 병원 급습 후 내놓은 '물증'

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이스라엘군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스라엘이 알시파 병원은 하마스의 본부가 맞다며 물증을 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15일(현지시간) 병원 점령 이후 한 병동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의 '기술 자산'과 '전투 장비' 등이 들어 있는 방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문제의 방에서 군인들이 소총과 탄창 등을 발견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의료 장비 뒤에 숨겨진 것으로 보이는 가방에서는 방탄조끼와 군복, 노트북 등도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발견된 군복에 대해서는 "테러범들이 민간인으로 가장해 빠져나갔다는 증거"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스라엘군은 따라서 "이 병원이 테러에 사용되었음을 명백하게 입증한다"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공개한 '증거'는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본부 내지는 근거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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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도 "가자지구에 100만 명의 시민기자들이 활동중이라는 말에 대항해 이스라엘은 병원의 지하실이 하마스의 본부로 사용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라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전체 압수품 사진에는 군복과 총 11자루, 군용 조끼 3개, 하마스 로고가 새겨진 조끼 1개, 수류탄 9개, 코란 2개, 염주 1개, 대추야자 1상자가 전부였다고 보도했다.
 
BBC도 "국제적 비난을 불러일으킨 이 논쟁적인 작전은 대규모 무기고를 확보하진 못했다"면서 "지휘센터로는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증거를 날조했다며 공세를 취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에자트 엘 라쉬크는 "점령군은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수치스럽게도 무기, 의복, 도구를 가져와 병원에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적십자가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검증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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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전쟁범죄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튀르키예 의회에서 "민간인들이 이주하는 동안에도 가해진 폭격의 야만성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말 그대로 국가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제 마음 편히 이스라엘을 테러국가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최근 이스라엘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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