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질질…"16세이상 남자 손들어!" 공포의 하마스 색출작전

새벽부터 오후까지 작전 지속…"팔 남성 1천명 병원 마당에 몰아넣어"
폭발물 수색받은 일부 남성, 알몸 상태로 목격되기도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알시파 병원 내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라고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전본부를 찾기 위해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에서 벌인 작전은 병원 단지에 직원과 환자 등이 머무는 가운데 긴장되고 급박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3시 탱크를 투입, 가자지구 서부에 있는 알시파 병원 단지에 진입을 시작했으며 오후가 되도록 작전을 이어갔다.

목격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새벽 3시에 탱크 여러 대가 단지에 들어왔고 그중 한 대는 응급실 앞에 세워졌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자쿠트 가자지구 보건부 병원 국장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이 있는 수술병동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AFP 통신에 "수십명 군인과 특공대원들을 응급실과 수납 병동에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이 환자나 피란민으로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인들은 확성기를 사용해 수술·응급 병동을 제외한 병원 단지 내 모든 구역에 있는 16세~40세의 모든 남성은 병원 안마당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군인 한 명은 아랍어로 "모든 16세 이상 남성은 손을 위로 올리라"며 "건물에서 나와 마당으로 와 투항하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실제로 약 1천명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로 넓은 병원 마당으로 이끌려 나왔고,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군의 무기, 폭발물 수색을 받아 알몸 상태였다고 한 기자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국군이 병원 바깥쪽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무장대원들을 사살했으나 병원 내부에서는 교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군인들이 '이유식'이나 '의료용품'이라고 표시된 상자를 운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오마르 자쿠트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피란 중이던 남성 몇 명을 감금하고 폭행했다며 "그들은 구호나 물품을 가져오지 않고 공포와 죽음만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작전에서 "무기와 다른 테러 기반시설"을 발견했다며 "하마스 테러범들이 알시파 병원을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에 "가자의 보건 부문을 파괴하려는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과 값싼 선전전"이라고 주장했다.

작전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졌다. 다만, 전력 부족으로 팔레스타인 통신사들의 통신망이 두절된 탓에 세부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이날 늦은 오후 알자지라에 "그들이 아직 여기 있다. 환자들과 여성, 어린이들은 겁에 질려 있다"며 의료진이 끝까지 환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발전기에 연료 공급을 하지 못한 닷새 동안에만 환자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시파 직원들은 병원 건물 사이를 오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쌓이는 시신을 더는 방치할 수 없어 병원 앞에 시신 180구를 묻을 집단 매장지를 만든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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