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콘서트는 산울림의 연말 대표 레퍼토리 프로그램이다. 불멸의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클래식 라이브 연주와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2013년 베토벤을 시작으로 슈만, 슈베르트, 모차르트, 브람스와 클라라,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의 내면과 작품 세계를 연주와 편치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왔다.
올해 편지콘서트 '쇼팽, 블루노트'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작품은 작가 조르주 상드의 회상으로 진행된다. 쇼팽은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으로 '새로운 모차르트의 탄생'이라 불렸지만 조국 폴란드의 불안한 정세와 자신의 음악적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파리로 떠난다.
멘델스존, 리스트 등 동년배 피아니스트가 활동하고 있던 새로운 음악의 중심지에서 쇼팽은 당시 사교계의 스타이던 도발적이고 자유로운 소설가 조르주 상드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대중에게도 친숙한 쇼팽의 피아노곡 9곡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가 전하는 아름다운 선율과 정서적 울림은 아늑한 소극장의 공간을 가득 채우며 겨울밤의 정취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수현 연출은 "쇼팽의 조국 폴란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에서 보낸 음악적 전성기, 조르주 상드와의 운명적 사랑을 통해 쇼팽의 음악 내면에 담긴 영혼과 정서를 전하려 한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피아노, 우리에게 익숙한 쇼팽의 음악이 주는 감동을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쇼팽 역은 배우 류영빈, 조르주 상드 역은 배우 이다해가 맡고, 피아노 연주자로는 쿠프카 피오트르와 히로타 슌지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