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부임 후 8번의 평가전을 치른 클린스만 감독의 첫 실전으로,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다.
한국은 지난 10월 튀니지, 베트남과 A매치 2연전에서 10골을 폭발했다. 특히 싱가포르 등 아시아 예선에서 만날 약체들을 대비한 베트남전에서 6대0 대승을 거뒀다.
물론 수비를 잔뜩 내리는 약체를 상대로 골을 넣기가 쉽지는 않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축구하는 사람으로서 수비를 다 내려서 하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쉽지 않다"면서 "얼마나 일찍 찬스를 만들고, 일찍 골을 넣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분명 베트남전이 플러스가 됐다.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초반에 빨리 찬스를 만들어서 경기를 편하게 가져가면 좋겠다. 그러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 1도움, 황희찬은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도 10월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가 2골 1도움을 올렸다.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들도 골맛을 봤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한 수 위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진지하게 싱가포르전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몰린 라이언시티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를 잡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라이언시티가 전북을 꺾는 모습을 봤다.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는 느낌도 받았다"면서 "약체라고 당연히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더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 분석은 마쳤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와 상대 전적은 21승3무2패 압도적 우위다.
마지막 맞대결은 1990년 9월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졌다. 당시 한국은 서정원, 고정운, 김주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7대0 대승을 거뒀다. 1968년 8월 원정 패배 이후 싱가포르를 상대로 13승1무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