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대표 문화 정책의 무분별한 추진에 대한 집중적인 질타가 쏟아졌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이태훈 의원은 15일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감에서 도청 잔디광장 가을힐링페스타 사업과 관련해 "의회에서 두 차례나 예산이 삭감된 사업이 긴급한 사안에 대비한 풀예산으로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12월 내년도 본예산안과 올해 4월 1회 추경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이 사업 예산을 삭감했다.
이 의원은 "의회가 이 사업 예산을 두 차례나 삭감한 이유는 도청 내 주차장 부족도 문제이지만, 청사 내 행사에 과연 도민들이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사전에 보고도 없이 풀예산을 사용해 추진한 것은 엄연한 예산심의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탁 의원은 김 지사의 민선8기 대표 공약인 '문화소비 365' 사업을 문제 삼았다.
문화소비365 사업은 도민들이 지역에서 개최하는 공연.전시를 관람하거나 도서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지만 지원 실적이 저조해 지난 10월부터 지원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7800만 원의 홍보비가 지출된 반면 사업비는 9억 원 중 471만 원만 사용됐다"며 "사업 실적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예산 소진을 위해 지원 대상을 전 국민으로 변경하고 할인지원금도 증액했지만 이는 도민에게 문화 혜택을 준다는 당초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초부터 논란이 됐던 서울 충북갤러리 운영과 충북도립교향악단 신임 지휘자 문제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옥규 의원은 "지난 4월 도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신임 지휘자 연봉을 127% 인상한 1억 7천만 원으로 책정해 논란이 있었다"며 "전임 지휘자는 182일 출근, 29회 연주했지만 올해 신임 지휘자는 71일 출근, 18회 연주해 적정한지 의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최정훈 의원은 비싼 임대료와 운영비 논란이 일었던 서울 충북갤러리 운영과 관련해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운영과 관련해 주요 예산 변경 사항이 발생했는데도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의회 행문위는 이날 행감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16일부터 제3회 추경예산안과 내년도 본예산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