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띄운 이준석 "김기현 1~2주내 쫓겨나"

'인요한 혁신위' 활동 거론하며 "한동훈 위한 카펫"
"김기현 쫓겨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예측
혁신위 '냉소' 재확인 "윤핵관 쓸려가면 호소인들 차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5일 특유의 입담으로 김기현 대표의 해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기용 등의 예측성 설(說)을 풀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2호 혁신안으로 '친윤', '지도부', '중진 의원' 등의 용퇴를 권고한 것의 의미에 대해 "한 장관을 위한 카펫을 깔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기현 대표가 1~2주 시한 내에 쫓겨난다고 본다"며 한 장관을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김 대표에 대한 해임 권한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있지 않다. 그러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의 사퇴로 당의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비상사태는 당 대표의 궐위를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사실상 윤 대통령이 마음을 먹으면 최고위원들의 의결로 김 대표를 끌어내릴 수도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최근 들어서 한 일주일 사이에 한 장관이 강서 보궐선거 이후로 안 하던, 민주당과 서로 독설하고 싸우는 걸 다시 시작했다"라며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 정치 쪽으로 틀 것 같다"라고 관측했다.
 
실제 여의도 정계에선 한 장관의 최근 몇 가지 행보를 근거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구체적인 지역구로 서울 종로와 서초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한 장관은 앞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을 "어린 놈"이라며 공격하자 이틀 뒤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한 강경 발언 등을 근거로 "1~2주 사이에 김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최근에 보니까 한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라고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이 불발될 경우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다고도 했다. 한 장관 또는 원 장관의 등판 시점으로는 12월 초 혹은 말 등이 거론됐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슈가 마무리된 이후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CBS노컷뉴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특검법이 윤 대통령에 의해 거부되는 12월의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위기 시점으로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최근 인 위원장의 '용퇴' 권고가 윤핵관 다음 '윤핵관 호소인'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혁신위와 당내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핵관들이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과오에 책임지고 물러나는 행위가 무슨 당을 위해서 대단한 구국의 결단을 하는 것처럼 포장되는 것도 싫다"라면서 "그들을 몰아내겠다고 선당후사라는 말을 입에 담는 사람들, 그냥 '너 때문에 내가 잘못될 것 같으니 나를 위해 니가 희생해줘' 이걸 요구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인 위원장을 두둔하는 당내 인사들을 겨냥, "님들은 모두 윤핵관의 뒤를 따라다니거나 부역했던 호소인들 아닙니까. 지금와서 무슨 선당후사를 요구합니까. 윤핵관 쓸려나가면 이제 호소인들 차례가 되는겁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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