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2024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린 13일 이후 5일 이내 공시하면 되는데, 올 시즌이 늦게 마무리된 점을 고려해 2일이 지난 이날 명단을 발표했다.
2024년 FA 자격 선수는 총 34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2명, 재자격 선수는 8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14명이다.
등급 별로는 A 등급 8명, B 등급 14명, C 등급 12명이다. 구단 별로는 SSG가 6명으로 가장 많고, LG와 삼성이 5명, 롯데 4명, KT와 두산, KIA, 키움이 3명, NC와 한화가 1명씩이다.
이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1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날인 1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9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FA와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다음 날 계약서를 KBO에 제출하고, 다음 날 총재가 승인을 공시하게 된다.
지난해 FA 재수를 선택한 LG 우완 투수 임찬규도 시장에 나왔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23경기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해 FA를 한 시즌 미뤘다. 그 결과 올 시즌 30경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하면서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임찬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FA B등급을 받았다.
LG의 통합 우승 멤버인 좌완 불펜 함덕주는 B등급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함덕주는 올 시즌 필승조로 활약하며 57경기(55⅔이닝)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을 거뒀다.
롯데의 베테랑 안치홍과 전준우도 FA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치홍은 타율 2할9푼2리, 전준우는 타율3할1푼2리로 나란히 고타율을 기록하며 올 시즌 롯데의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탰다. 두 선수 모두 이번 FA 시장에서 B등급으로 분류됐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연도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B등급은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 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연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C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보상 선수 명단은 보호 선수, 군 보류 선수, 당해 FA, 외국인 선수, 당해 FA 보상 이적 선수를 제외하고 원 소속 구단에 제시해야 한다. 이는 총재의 계약 승인 공시 후 3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