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청장 고광효)이 구설에 올랐다.
직원들의 마약 밀반입 공모 의혹과 함께 고위직 간부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의 휴대전화와 통신 내역, 세관 CCTV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한국·중국·말레이시아 등 국제연합 마약 조직 조직원들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도록 도운 혐의인데, 경찰은 당시 조직원들이 세관 직원들의 협조로 검역 절차를 피하면서 1인당 4kg씩 모두 24kg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에는 관세청 고위 간부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 브리핑 내용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경찰 고위 간부에게 전화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관세청과 CBS노컷뉴스 취재 등을 종합해보면, 국감을 앞둔 지난달 5일 서울청 소속 A경무관이 영등포경찰서 소속 B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천 세관장이 아마 관세청장과 여러 번 통화를 한 것 같다. 국감을 앞두고 있어 기관(세관)의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관세청 고위직에서 경찰 경무관, 형사과장으로 브리핑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 연결이 이어진 셈인데, 이와 관련해 해당 형사과장이 "일면식도 없는 고위 경찰관이 전화해 당황스러웠다"며 부담감을 호소하면서 관세청 측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관세청 측은 "수사 내용과 관련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조직과 관련된 사안이다보니, 언론 브리핑이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만 문의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