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5일(한국 시각) 메이저 리그(MLB) 비시즌을 전망하면서 FA 주요 선발 투수들을 등급화해 평가했다. 파산 기자는 류현진을 가장 낮은 6등급으로 분류한 뒤 "그동안 아팠다"라고 짧게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해 8월 복귀해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로서 예민한 부위를 다쳤음에도 뛰어난 제구력으로 빅 리그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이 종료된 류현진은 FA 자격을 다시 얻었다. 현재 그는 친정인 KBO 리그 한화 복귀와 빅 리그 잔류를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방문한 류현진은 향후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빅 리그 잔류 여부에 대해 "일단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윈터 미팅이 끝나고 12월 중순쯤이 되면 뭐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파산 기자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FA 선발 최대어로 꼽았다. 류현진을 비롯한 에릭 페디, 랜스 린, 웨이드 마일리, 루이스 세베리노, 카일 깁슨, 우와사와 나오유키, 에릭 라우어, 타일러 마흘은 6등급으로 분류했다.
올해 KBO 리그 NC에서 활약한 페디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극찬하는 새로운 슬라이더로 KBO 리그를 지배했다"면서도 "KBO 리그에서 MLB로 돌아오는 것이 엄청난 부를 보장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페디는 올 시즌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단일 시즌 20승, 200탈삼진 기록도 동시에 완성했다.
이정후는 올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7년 KBO 리그에 데뷔한 그는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 65홈런 1181안타 5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의 성적을 거뒀다.
파산 기자는 "이정후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추신수 이후 MLB에 오는 가장 재능 있는 한국인 야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KBO 리그에서 7시즌 동안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쳤고,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