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전서 최고위 "R&D 예산 복원…주 4.5일제 향해 나아갈 것"

박정현 최고위원 임명 이어 대전 찾아 '충청표'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 중구 용두동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무 복귀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대전을 찾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복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임명한 데 이어 대전까지 찾으면서 충청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5일 대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며 "(윤석열 정부가) R&D 예산을 대폭 삭감해서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직에서 쫓겨나거나 생계에 위협을 겪는 황당무계한 일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결코 21세기 선진 경제 강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해괴한, 있을 수 없는 일로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R&D 예산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당에서 당론으로 추진 중인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서 "최근 서울을 늘려나가겠다는 황당무계한 표퓰리즘적인 주장에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방자치의 시대를 열어왔던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뜻처럼 국가 발전 편익을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누리는 공정한 나라, 균형 잡힌 나라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밖에도 주 4.5일제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미성 기자

박정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을 선임하고, 오늘 대전에서 첫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충청권을 국토의 중심에서 성장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내년 R&D 예산 16.6%를 과감하게 삭감하는 바람에 대덕특구 R&D 예산은 약 25% 삭감되면서 특구의 연구소와 연구원들, 연관 기업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며 "오죽하면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R&D 예산 확대, 대통령의 약속을 믿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였을까"라고 비판했다.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도 "윤석열 정권 들어서 국가 성장 동력인 대덕특구와 과학기술계가 홀대를 넘어 천대를 받고 있다"며 "저를 포함한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주도해서 발의한 대전특별자치시 특별법은 실질적인 행정적, 재정적 뒷받침과 각종 특례를 통한 과학도시 대전의 꿈이 담긴 법안으로 당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여한 위원들은 모두 R&D 예산 복구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앞서 대전 출신인 박정현 최고위원과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에게 발언 기회를 먼저 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대전 유성구에 있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로 이동해 관계자들과 R&D 예산 복원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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