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2일 '2차파업' 돌입…"안전의 외주화 막아라"

명순필 서교공노조 위원장 "사측, 단체협약 해지도 검토…안전인력 공백 메워야"
1차 경고파업에도…서울시·서교공, 강경대응 고수
한국노총 소속 노조, 2차 총파업에도 불참 전망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다음 주부터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2일부터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2차 총파업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고통공사노조 명순필 위원장은 "노사 합의에 따라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자는 것, 단체협약에 따라 결원인력을 충원하자는 것, 이를 통해 지하철과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자는 요구에 사측은 단체협약 위반과 함께 단체협약 해지도 검토한다고 응답하고 있다"며 "안전과 위험의 외주화가 초래한 끔찍한 비극의 교훈을 잊을 수 없는 우리는 이런 불안한 지하철을 묵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 구조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수행에 따른 지원 외면이다. 원인과 무관한 엉뚱한 처방으로 시민과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며 "가린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위험과 안전의 외주화를 막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부터 이틀 간 1차 경고파업을 진행해 서울시에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 인원을 포함해 안전 필요인력 8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것을 주장했지만,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사측의 재정구조 악화를 근거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그간 노조는 지속적으로 서울시와 공사 측에 입장 변화와 진지한 대화를 촉구했지만 서울시와 공사는 갑자기 강경 대응 기조로 돌변했다"며 "올 12월부터 정년퇴직에 따른 현장안전 및 업무 공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불구 한 달 보름 뒤에 벌어질 현장 안전인력 공백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의역사고 진상조사단 권영국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업무 외주화를 통한 인력감축 방안은 불과 몇 년 전에 있었던 구의역 김군 사망 사고가 던진 사회적 교훈을 망각한 심히 위험한 역주행이 아닐 수 없다"며 "구의역 김군의 죽음으로 겨우 한걸음 내디딘 지하철 안전을 다시 과거로 되돌리려는 위험한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차 총파업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만 참여하고, 사측과의 교섭에 참여했던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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