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가 부곡동 일원에 있는 구 상수시설 배수지와 석축 정비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동해 구 상수시설은 지난 1940년대 초 1만 6555㎡ 면적에 설치한 일제 강점기의 산업시설이자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근대문화유산이다. 2004년 12월 31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시설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각종 문화재 사업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추진되면서 지역 내 대표적인 주민 쉼터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부곡천교에서 승지골로 올라가는 입구의 우측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봄철 활짝 핀 벚꽃과 주변의 풍광이 근대문화유산인 구 상수시설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잘 어우러져 매력적인 정서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2021년 국가등록문화재 정기조사 결과 배수지 주요 구조부의 철근 노출, 균열 현상이 발견됐고 계단 및 옹벽 등의 배부름, 균열, 이격 등의 심각한 상태가 확인돼 전반적인 보수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 2억 5천만 원을 포함한 총 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 상수시설 배수지와 주변 석축, 계단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실시설계 준공에 이어 10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실시 설계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 상수시설 정비가 완료되면 배수탑은 내외부 도색과 처마, 출입문 등 부분 보수를 통해 깔끔하게 새 단장되고 배수탑 전면에는 데크계단이 신설돼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게 된다. 시는 이번 사업이 근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문화재적 가치를 고양하고, 문화유산 활용을 위한 잠재력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월출 문화관광과장은 "구 상수시설은 산업‧기술‧역사적으로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아 이번 정비사업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미래 문화자산인 전통문화유산 정비·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