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주연으로 날아오르기 위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영은 14일 서울 목동주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주연을 한 번 느껴봐서 그런지 또 주연이 또 되고 싶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주연이 되기 위해 예선전부터 잘 준비할 것"이라며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한번 더 주연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정우영은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대표팀에서 최다인 8골을 기록하며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결승전에서 천금 같은 헤딩 동점골로 위기의 대표팀을 구해내기도 했다.
정우영의 시선은 이제 월드컵으로 향한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전, 21일에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과 원정 등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 두 경기를 치른다.
1999년생인 정우영은 젊은 나이지만 이미 월드컵 경험자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에 막내급으로 최종 엔트리에 들어 무대를 밟은 것. 그러나 예선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영은 "지난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처음으로 첫 예선전부터 월드컵을 준비해본다. 잘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월드컵 여정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게 될 정우영의 포지션 경쟁자는 쟁쟁하다. 대표팀 2선에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문선민(전북 현대)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정우영에게 이런 점은 오히려 자극이 되고 있다. 정우영은 "(같은 포지션에)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동기부여가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 있는 부분도 많다"며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대표팀 소집은 언제나 즐겁다고 한다. "홈에서 팬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즐겁고, 재밌다"는 것. 파주가 아닌 목동으로 소집된 것에 대해선 "밥은 파주가 더 맛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파주 밥을 조금 더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의 소집 장소는 서울 소재 호텔이 됐다. 줄곧 소집 장소로 활용된 파주NFC가 재계약 문제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훈련 역시 목동주경기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정우영은 "(소집 장소가 파주가 아니라서) 낯설기도 하지만 선수들과 조금 더 잘 적응하려고 한다"며 "좋은 경기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