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이비아, "언더 시절엔 선정적 노래 안했는데…"

[노컷인터뷰] 직설적인 가사 담긴 노래로 인터넷에서 큰 인기 얻는 이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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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자 래퍼 이비아(본명 이옥주, 23)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묘하게 중의적인 어감을 주는 ''오빠! Rap 해도돼'', 거침없는 가사가 섞인 ''헤이'' 등 노래는 공개되자마자 단박에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또 바나나를 입에 물고 찍은 재킷 사진과 롤리타 콤플렉스를 유발시키는 교복 패션 등도 ''이비아''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선정적인 콘텐츠로 시끄럽게 데뷔를 하긴 했지만 이비아는 6년간 언더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쌓은 내공있는 래퍼다.


이화여고 1학년 때부터 힙합 동아리 활동을 하며 언더그라운드 래퍼 생활을 시작, 경희대학교 디지털 컨텐츠학과 진학 후에도 계속 활동을 했다. 이번 음반 작업을 위해 언더 활동을 쉰 지난 1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클럽 등지에서 여자 솔로 래퍼 활동을 했다.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래퍼 김디지를 만나 실력을 인정받고 앨범을 냈다.

"갑자기 유명세를 얻게 되 얼떨떨하기도 즐겁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부담감도 느끼고요.

남자도 아닌 여성 래퍼가 솔로 음반을 발표한 예는 드물다. 그만큼 소속사에서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첫 앨범 ''이비아 아카 해피 이블(e.via a.k.a happy evil)''에서는 오랜 언더 그라운드 활동에서 쌓은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전곡의 작사와 랩 메이킹을 직접 했다.

그가 쓴 가사는 매우 직설적이다. ''난 이미 꽐라가 되서도 니 주둥일 잘라''라는 대목이 들어간 타이틀곡 ''헤이''의 가사는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그러나 KBS 등 방송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아 현재 새롭게 가사 작업을 하고 있다. 전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썼다는 ''일기장''에는 20대 초반 여성의 감수성이 묻어난다.

"처음에 음반을 제작할 때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실 줄 몰랐어요. 그래서 가사도 여과없이 썼고요.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려던 욕심은 없었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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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아''라는 이름은 ''입이야''를 음독해 그대로 쓴 것. 입으로 랩을 한다는 뜻에서 이렇게 지었다. ''e.via''라는 영어 이름은 ''인터넷을 경유한다''는 뜻이다.

섹슈얼코드를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스물세살의 이비아는 귀엽고 발랄한 천생 여자다. 성형을 전혀 하지 않은 얼굴에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동글동글한 얼굴과 콧날, 커다란 눈은 독설을 하는 래퍼라기 보다 여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같은 모습이다.

바나나와 교복 코드는 회사 관계자들과 상의해 결정한 것이다. 언더그라운드 래퍼 생활을 할 때에는 힙합 바지에 티셔츠 등 ''힙합패션''만 입었다는 그다.

"언더 그라운드 시절에는 선정적인 가사의 노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음반을 내며 나 자신을 조금 바꿨어요. 힙합에도 섹슈얼 코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사를 썼죠. 저도 처음에는 이런 아이템이 노래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지금은 잘 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관심을 받고 있으니까 감사하죠."

좋아하는 뮤지션은 타이거JK, 에미넴, 양동근 등. 이들처럼 자신의 얘기를 많이 하는 래퍼가 되고 싶단다. 작곡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이비아는 다음 앨범에서는 꼭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넣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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