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t 위즈 배정대(28)가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배정대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 5차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치렀던 지난 플레이오프를 회상했다. "잃을 게 없다"는 것이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된 플레이오프에서 kt는 당시 홈에서 1, 2차전을 내리 지며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차전부터 살아난 kt는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을 달성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배정대는 "그 당시에도 '모든 걸 내려놓고 편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었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이어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배정대는 한국시리즈 내내 LG 마운드를 힘들게 하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1차전을 출발한 배정대는 시리즈를 치르며 어느덧 리드오프까지 올라서 팀의 타격을 시작하고 있다. 타율은 무려 0.455로 감이 좋다.
그러다 보니 위기 상황에선 LG 투수들이 배정대와의 맞대결을 피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배정대는 이에 대해 "솔직히 속으로는 뿌듯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내가 LG 선수들한테 무섭게 느껴지는구나, 좀 까다롭게 느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는 배정대는 "찬스가 왔을 때 더 잘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1승 3패로 위기에 몰린 kt는 이날 승리하면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 선봉장에 서있는 배정대는 "kt는 리그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라며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kt는 유별난, 특이한 DNA가 있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반드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우승을 하면 무척 좋을 것 같다. 우승을 하려면 하늘의 뜻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