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947년 개교 당시 '쌀 한 톨을 밥그릇 만하게 만들어 지역민들의 삶을 책임지라'는 전북 도민들의 바람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깁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13일 오후 대학 본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북대는 지역민들의 뜨거운 열망으로 태어난 대학이다. 전북대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반드시 유치하고자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총장은 이어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 위기는 대학에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이 앞장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사업을 통해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날 전북대를 비롯해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 △울산대학교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 등 총 10개 대학을 선정했다.
전북대는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비전으로, 지역 산학협력 혁신, 교육 혁신, 글로벌 혁신 등을 통해 전북 주력산업 및 미래 신산업의 증진을 이끌 계획이다.
지역 산학협력…'대학·도시 트라이앵글 구축'
전북대는 새만금과 전주-완주, 익산-정읍을 삼각형으로 잇는 대학 산업 도시 트라이앵글을 구축한다.
지역별 강점을 활용해 새만금 지역에 2차 전지와 K-방위산업, 센서반도체를, 전주-완주는 농생명과 그린수소 클러스터, 익산 정읍에는 펫바이오와 동물의약품 등 지역의 주력 첨단 산업분야를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전북대 지역발전연구원 설립과 산하에 14개 시군 연구소 설립을 통해 지산학연 싱크탱크 구축으로 지역 문제에도 적극 나선다.
서남대 폐교 캠퍼스는 재생 방식을 통해 전북대 남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고,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을 운영하는 한편, 남원 특화산업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육혁신…'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
이번 글로컬 대학의 핵심은 학생 중심대학으로의 혁신이다. 106개 학과의 모집단위를 광역화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전학과 전과 및 복수 전공 확대 등을 통해 학생 전공 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모듈 전공 개설과 전공선택제 운영, 디지털 역량교육 인증제 운영으로 지역 맞춤 모듈형 학사 구조로 변화해 전북지역 대학 간 벽도 완전히 허물어 캠퍼스 완전 개방과 각종 교육콘텐츠도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컬 예산 지방비 중 500억 원을 투입해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각 지역 대학 특화유도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혁신…'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북대는 외국인 유학생 5천명 유치에 나선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전북대 국제캠퍼스(센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학위와 장학제도를 활용하는 한편, 전북산업과 연계한 특화교육을 비롯해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북대는 그간 대학과 지역의 역량을 집중해 학생 중심의 미래형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8월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학생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선정에는 전북대 자체적인 혁신안과 함께 지자체와의 협력이 큰 가점으로 작용했다. 민선 8기 전라북도를 비롯해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사업)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이어 글로컬대학30사업 선정까지 이끌어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 혁신의 동력이 되도록 5년간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전주시와 남원시까지 950억 원의 지원을 확보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김관영 도지사, 도내 10개 4년제 대학 총장은 글로컬대학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과 지역대학 전체가 뜻을 모았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전북대의 글로컬대학 선정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라북도는 글로컬대학 선정이 지역과 지역대학 전체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태 전주부시장은 "전북이 원팀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면서 "전주시는 지역 산업과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서남대 부지를 활용한 전북대 글로벌 남원 캠퍼스, 어학당 운영 등에 정부 지원을 기대한다"며 "2천여 명의 유학생 유치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선정된 대학만 잘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대학은 글로컬대학30 사업 예산 중 500억 원을 도내 대학들과의 공동 사업에 투자하고, 내년 2차년도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대학의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