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그리고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이어지는 실전 무대.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지만, "축구에 쉬운 상대는 없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예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2연전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이번 소집을 시작한다. 팀으로 많이 성장했다. 이번 소집 때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 쉬운 상대라고 하는데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싱가포르에서 전북 현대, 말레이시아에서 울산 현대 경기를 봤는데 결과는 다들 알고 있는대로다. 바이에른 뮌헨도 3부리그에 지면서 컵대회에서 탈락했다. 2차 예선도 절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1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16일 홈), 중국(21일 원정)을 차례로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 수 위다.
다만 상대의 밀집 수비에 대한 해법은 필요하다. 10월 베트남과 평가전을 가진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사실 베트남전에서 화가 많이 났던 부분은 시작하자마자 3~4번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해야 한다"면서 "싱가포르전도 첫 골이 언제 터지즈냐가 중요하다. 적극적, 저돌적으로 임해 첫 골이 빨리 나오면 수월한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런 마인드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진지하게,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 경기 승점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 시작부터 승점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2연전에서도 최대한 빨리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1월 월드컵 2차 예선이 끝나면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63년 동안 들어올리지 못한 아시안컵.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유럽 톱 리그에서 뛰고 있다. 당연히 팬들 기대도 높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면서 "목표는 우승이다. 좋은 팀이 많지만, 우승을 목표로 설정하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현재 어떤 선수들과 같이 하는지, 그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선수들과 팀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는 선수들의 스포츠다. 감독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아시안컵도 '너희들이 들어올릴 컵'이라고 이야기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내부에서 반전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있는 동안 이렇게 동기부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