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최초의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자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PBA) 6차 투어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5차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기세를 이었다.
최성원은 1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남자부 32강전에서 정경섭을 눌렀다. 1, 2세트를 뺏겼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 대 2 대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PBA 10연승의 기세를 이었다. 최성원은 5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PBA 진출 5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확인했다. 1~4차 투어까지 128강 탈락의 아픔을 털어냈다.
그러더니 이번 대회 3연승까지 완전히 PBA에 적응한 모양새다. 당초 최성원은 대한당구연맹, 세계캐롬연맹과 다른 당구대와 세트제, 2점제 등 낯선 환경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PBA 팀 리그까지 거치면서 차츰 적응한 최성원은 2014년 한국인 최초의 세계선수권 우승자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번에는 짜릿한 역전극을 거뒀다. 최성원은 PBA 원년 시즌 준우승자 정경섭을 맞아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를 10 대 15(7이닝)로 내준 뒤 2세트에서는 정경섭에 초구 하이 런 10점을 얻어맞고 3이닝 만에 3 대 15 패배를 안았다. 3세트에서도 4이닝 2 대 1에서 정경섭이 연속 6점을 따내며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성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추격에 나선 최성원은 9이닝가지 9 대 10으로 만든 뒤 10이닝에서 연속 6점을 몰아치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4이닝 폭풍 10점을 퍼부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세를 몰아 최성원은 5세트 초구 7점으로 승기를 잡더니 2이닝째 남은 4점을 채워 경기를 매조졌다.
'헐크' 강동궁(SK렌터카)도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 3 대 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PBA 출범 시즌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최원준은 '예술구 마스터'이자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김현우(NH농협카드)와 강민구(블루원리조트)도 각각 마민껌(NH농협카드), 조건휘(SK렌터카)에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김재근(크라운해태)은 김남수를 3 대 0, 박인수(에스와이)는 정해창을 3 대 1로 눌러 32강을 통과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 선수(MVP) 조재호(NH농협카드)는 전 NH농협카드 동료에 덜미를 잡혔다. 응우옌 프엉린(하이원리조트)에 1 대 3로 졌다. 응우옌 꾸옥 응우옌(하나카드)과 응오 딘 나이(SK렌터카)까지 베트남 전사들이 16강에 가세했다.
16강전은 13일 최원준-김영섭, 강민구-노병찬 경기로 시작된다.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박광열, 응우옌꾸옥응우옌-박인수의 경기에 이어 김재근-응우옌프엉린, 응오딘나이-권혁민, 강동궁-김현우, 최성원-황득희(에스와이)가 맞붙는 대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