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12일(한국 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 왼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 27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결장 이후 공식전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것.
쉼 없이 달려온 탓에 김민재는 결국 이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뮌헨은 전반 14분과 전반 44분 주포 해리 케인의 골이 터져 전반을 2 대 0으로 마쳤다. 하지만 김민재가 후반 25분과 후반 27분 연거푸 저지른 패스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돼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뮌헨은 후반 27분 라파엘 게레이로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고, 후반 40분 에리크 막생 추모포팅의 추가골까지 더해 4 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최근 5연승에 개막 11경기(9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렸고, 한 경기를 덜 치른 레버쿠젠(9승 1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한 혹평이 쏟아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최하점인 평점 5를 부여했다. 2골을 터뜨린 케인은 가장 높은 1점을 받았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점수가 낮을 수록 높은 평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113/120), 롱 패스 4회(50%), 리커버리 1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1회 등 준수한 기록을 거뒀다. 하지만 2실점에 모두 관여한 탓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5.5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6.2의 평점을 받았다.
올 시즌 초에는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호흡을 맞췄다. 더리흐트가 복귀한 뒤에는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민재와 최후방을 지키던 더리흐트는 지난 2일 3부 리그의 FC자르브뤼켄과 DFB 포칼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공 경합을 펼치다 쓰러졌다. 전반 16분 만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는데, 뮌헨은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를 대신 투입했다.
뮌헨의 얇은 수비수 뎁스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당시 김민재가 홀로 수비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고, 뮌헨은 결국 자르브뤼켄에게 충격적인 1 대 2 패배를 당하면서 포칼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더리흐트는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은 더리흐트가 4~6주 동안 결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우파메카노가 조기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우파메카노의 출전 시간을 관리했다.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LC)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후반 중 우파메카노 대신 수비수로 뛰었는데, 김민재는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케디라는 "외부에서 보면 바이에른 뮌헨의 스쿼드는 너무 얇다"면서 "항상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비에는 더리흐트가 빠진 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둘뿐"이라며 "내년 3월부터 뮌헨에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에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독일 매체 키커는 "김민재는 지금까지 5000만 유로(700억원)의 이적료를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민재가 혹사를 당하고 있음에도 그를 향한 평가는 박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매체 'Portalcascais'의 생각은 달랐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홀로 팀 수비를 책임졌다"면서 "김민재는 체력적으로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뮌헨은 케디라의 말처럼 겨울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수비수를 보강해야 한다. 하지만 김민재의 혹사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