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째 내려오는 종가 역사 배워보는 '남도고택 체험' 인기

전남관광재단, 11월 청소년·외국인 대상 남도고택 체험 6회 운영
종가 스토리에 고전읽기·국악배우기 등 남도 전통문화 가치 재조명

지난 11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자리한 장흥고씨 의열공파 학봉종가에서 목포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3 남도고택 체험프로그램'첫 번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전남관광재단 제공

전라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남도의 전통문화와 10대 이상 이어져 내려오는 종가의 역사를 배워보고 지역 관광명소를 탐방하는 '2023 남도고택 체험프로그램'을 11월 한 달 간 운영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남도고택 체험프로그램은 종가가 보존해온 고택의 멋과 각 종가의 특징을 콘텐츠로 개발하여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전통문화와 함께 전남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만끽하도록 기획된 특별 프로그램으로서 '가을 고택, 남도 역사 여행'을 주제로 도내 청소년과 대학생,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총 6회 진행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담양군 창평면에 자리한 장흥고씨 의열공파 학봉종가에서 목포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종부 이숙재 선생님과 고재청 녹천고광순의사기념사업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학봉종가는 임진왜란 당시 6천명의 의병을 이끌었던 제봉 고경명 장군의 둘째 아들 학봉 고인후를 파조로 430년을 이어져 내려온 가문으로서 일제강점기에도 녹천 고광순 의병장을 배출한 의병명가이다.
 
학생들은 종가 어르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책으로만 배웠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보았고, '불원복(不遠復·머지않아 광복이 된다)' 태극기를 직접 보며 충의와 애국심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선조들의 이야기에 감탄하기도 하였다.
 
종가 탐방 이후 종부 이숙재 선생님이 직접 마련한 담양의 전통차 죽로차와 수제양갱 등을 맛보며 다례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고택에서 듣는 한 줄 고전 읽기로 인문학적 감수성을 배양하고 마음을 살찌우는 프로그램도 진행하였다.
 
뒤이어 담양 대표 관광명소이며 국내 최대 대나무숲인 죽녹원과 수령이 300~400년에 달하는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자연숲 관방제림을 돌아보며 깊어가는 남도의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목포고등학교 학생들은 "책과 영화로만 보았던 항일의병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마음이 뭉클했다"면서 "가을의 고택 체험에 어울리는 짧은 한 줄의 고전 읽기와 관광명소 탐방도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2023년 남도고택 체험프로그램은 지난 4월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 당시 영호남 가족들을 초청하여 진행한 행사를 시작으로 6월에는 일본인 관광객 대상 '남도고택에서 즐기는 우리 국악과 미식'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10월에는 '강진 백운동정원 관광한복 패션쇼'를 개최하며 전남만의 특별한 콘텐츠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11월 한 달 동안 매주 남도 종가 이야기와 특별 체험, 고택 인근의 관광지 탐방을 연계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주는 이 프로그램은 △11월 16일 영암 : 누천년 역사 구림마을의 연주현씨 사직공파 종가와 F1 경기장 액티비티 체험  △11월 18일 영광 : 한국의 효를 알리는 연안김씨 김인택 종가 매간당 탐방과 모싯잎 송편 빚기  △11월 22일 보성 :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 K-드라마의 성지 광주이씨 원암종가 이진래 고택에서 즐기는 국악공연  △11월 25일 순천 : 충의를 간직한 옥천조씨 절민공파 종가 조승훈 가옥과 내림음식 체험  △11월 30일 진도 : 남도의 멋과 흥이 흐르는 경주박씨 양정재종가에서 배우는 국악 한마당과 운림산방 탐방 등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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