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집중 방제…굶어도 1년 버티는 극강의 빈대 퇴치법은

고온스팀으로 빈대와 빈대알 방제 가능
쓰레기 더미에 숨기 좋아하는 빈대 없애려면 청결한 환경 중요
피 안 빨고도 1년 이상 버티는 빈대…플라스틱 시트로 굶겨 죽이는 방법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진공청소기와 고열스팀 및 약품 등을 이용한 지하철 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13일부터 정부가 빈대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전국 지자체와 정부가 최근 자주 나타나고 있는 빈대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4주간 숙박·목욕탕, 의료기관, 요양시설, 어린이집, 장애인 거주시설 등 빈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공공장소를 점검하고 사전 소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c
앞서 서울시는 10일 '빈대 신고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고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빈대 퇴치에 쓸 수 있는 살충제 8종을 새로 승인했다.  

그동안 피레스로이드계 성분의 살충제를 주로 썼는데 빈대가 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지면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디노테퓨란 성분의 살충제를 추가로 허용한 것이다.

다만 새로 승인된 살충제는 모두 전문 방역 업체가 쓰는 것으로 일반 가정에선 사용할 수 없다.

전국으로  확산하는 빈대…총 신고 32건, 실제 빈대는 13건

방역업체 직원들이 빈대에 대한 선제 방역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9일 충남 아산시의 한 원룸에서 빈대가 확인되면서 현재 빈대는 서울과 인천, 대구에 이어 충남까지 번졌다.

6일 기준 전국에 접수된 빈대 신고는 32건이고 이 중 13건이 실제 빈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빈대 신고 집계를 일주일 단위로 하고 있어 이번 주 빈대 신고 집계가 확산 여부를 가늠케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빈대는 1960~1970년대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살충제를 쓰면서 사실상 사라졌다.

2014년부터 올 초까지 질병관리청이 접수한 빈대 신고는 9건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빈대 신고가 늘면서 한 달여 만에 신고 건수가 10년 누적치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빈대와 바퀴벌레, 모기 등 해충을 퇴치하는 방법과 원칙은 모두 비슷하다. 해충이 출몰하는 경로와 있는 곳을 찾아내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눈에 보이는 것은 죽이는 것이다.

빈대에 물리면 발진 증상, 메트리스에 피 섞인 배설물 자국 남기도 

빈대에 물리면 모기에 물렸을 때와 비슷한 발진이 일어난다. 물린 부위가 붉게 부풀고 주변으로 번진다. 모기에 물린 자국이 동그랗고 더 깔끔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빈대일 수 있다.

빈대가 있는 집에서는 매트리스와 같이 빈대가 있던 장소에 검은 자국이 남는데 피가 섞인 배설물 흔적이라고 한다.

빈대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은 무궁무진하다. 침대와 커튼은 물론 책상과 의자, 카펫,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전자기기 안에 숨어있을 수도 있다. 더러운 집과 장소에만 빈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착각이라는 것이다.

물론 빈대가 쓰레기 더미에 숨어있는 것을 좋아해 당연히 집안이나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침대에 빈대가 있는 것으로 의심이 들 경우에는 매트리스 아래쪽의 천을 걷어내 스프링과 침대 프레임의 틈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프레임이 나무인 경우에는 빈대가 파고들 수도 있어 잘 살펴야 한다.

빈대 방지용 매트리스 커버를 사서 매트리스를 넣고 빈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서 빈대를 굶겨 죽이는 방법도 권고된다.

먹이 즉 피를 빨지 않고도 몇 달 내지 1년 이상 버티는 빈대의 생존력을 감안해 1년 이내에 커버를 여는 것은 금물이라고 한다.

나무로 된 가구의 틈새와 구멍, 소파의 이음매와 틈새, 벽과 카펫이 만나는 부분, 천장과 벽의 연결 부위, 나무 몰딩의 갈라진 부위 등도 빈대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온 스팀으로 빈대와 빈대알 방제…모든 천은 고온 세탁해야 

연합뉴스

빈대가 발견된 물건들을 최소 50도 이상의 고온 세탁이 필요하다.  세탁기에 넣어 세탁하기 힘든 작은 물건들은 열을 가해 빈대를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천을 고온으로 세탁해야 하는데 천과 옷, 가죽 가방, 매트리스 커버, 곰인형 등을 다 모아 세탁기에 넣고 고온 세탁을 해야 한다.

빈대와 빈대알을 없애는 데 고온 스팀 즉 증기가 유효한 것과 같은 이치다.  전기 포트에 잘 휘어지는 튜브를 단단히 연결해 증기 배출 기구로 바꿔 사용하거나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도 빈대를 죽일 수 있다고 한다.

피레트로이드가 들어간 일반 살충제들은 빈대가 숨은 틈새과 구멍 등에 사용하지만 에어로졸 살충제 스프레이의 경우 빈대를 여러 곳으로 흩뜨려 되레 구제를 어렵게 할 수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빈대가 발견되면 전문업체나 방역 당국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하다.

서울의 경우 빈대 신고가 접수되면 시와 보건소가 빈대 출현 지역으로 출동해 방역을 한다. 서울시 감염병연구센터 홈페이지(https://sidrec.go.kr)로 신고하면 된다.  국민콜 '110'이나 각 보건소로 해도 된다.  다른 전국 지자체도 빈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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