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메가트윈스포'가 터졌다. 한 이닝에 무려 7득점을 몰아쳤다. 1점 차 승부가 펼쳐졌던 지난 3경기와 달리 LG 트윈스에게 여유가 느껴졌다. 두 차례 극적인 역전승을 달성한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LG는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현수, 문보경 그리고 오지환의 대포를 앞세워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5-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질주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2차전에서 박동원의 8회말 역전 결승 투런홈런, 3차전에서는 오지환이 9회초 2사에서 때린 역전 결승 3점홈런으로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했던 LG는 1회초 간판 김현수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3-0으로 앞선 6회초에는 문보경이 대포 부대에 합류해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7회초에는 리드오프 홍창기부터 8번 문성주까지 타자 8명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한꺼번에 7득점을 몰아쳤다.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3차전의 히어로 오지환이 우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문성주는 2타점 3루타로 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타자 8명 연속 안타는 한국시리즈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3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7차전 5회에 기록한 6명이다.
오지환도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해 한국시리즈의 새 역사를 썼다. 단일 한국시리즈 기준 3경기 연속 홈런은 최초의 기록이다.
오지환은 8회초 공격에서도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4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3타점을 추가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점을 45로 늘려 SSG 랜더스의 최정(통산 43타점)을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 자리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발 야구'로 주목을 받았던 LG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강력한 대포의 힘으로 KT를 압도하고 있다. 고비 때마다 홈런이 팀을 구하고 있다. LG는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자랑했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마운드도 힘을 냈다. 선발 김윤식은 5회말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달리는 등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LG 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 라벨로 만자니오 이후 김윤식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