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올 연말쯤 정국이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건희 여사를 향한 특검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대통령 거부권이 사용되면 국정수행 지지도가 크게 떨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이를 기회로 신당 창당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읽힌다.
이 전 대표는 10일 CBS 유튜브 채널 '노컷'의 '지지율 대책회의' 코너에 출연해 "12월 말 이후에 큰 게 온다"며 이렇게 밝혔다. 인터뷰 직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주재로 이뤄진 오찬회동에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에게도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은 저보다 템포가 좀 빠르신 것 같다"며 "지금 시점에 '뭐 하나 온다' 해서 패들링을 시작하려는 것 같은데 저는 뒤에 더 큰 파도가 온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27일"이라는 구체적 날짜를 거론하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김건희 여사 특검이 지금 상황이면 통과될 텐데 대통령 거부권이 사용되느냐 이슈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거에 따라서 저는 (대통령 지지율이) 최대 5~10%까지 출렁일 수 있다(고 본다)"며 "만약 거부권을 안 쓰면 특검이 내년 2월부터 돌아다니면 4월 11일이 선거인데 그때 막 여기저기 압수수색하고 들쑤시고 소환하고 이럴 것 같다. 그러면 총선 치르나 마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건 알면서도 마이너스 5점, 10점 당하고 가야 하는 지점"이라며 과거 김무성 전 대표 발언에 빗대 "이런 건 인생의 교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이날 회동에서 금태섭 전 의원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어딘가와 합쳐서 갈 게 아니라 완전히 수권정당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금 전 의원과 제가 일치한다"고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젠더 이슈에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토론을 하면 저도 제가 가진 입장보다 조금은 이동할 수 있지만 대단한 이동은 아닐 것 같다. 근데 그것은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신당 구상과 관련해 "대구·경북이 25개 의석, 경남·울산·부산까지 30여 개가 있는데, 저는 그 안에서 절반 이상 승부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영남 기반 신당의 목표가 최소 30석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그렇게 되면 수도권에서도 분위기가 좋을 것이고 또 호남에서도 아주 훌륭한 분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 출마지에 관해서는 "현역 의원을 경쟁이나 투쟁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대구는 누군가가 꽂힐 것이다. 검사나 용산 행정관. 그 사람 중 의미 있는 심판의 대상이 있으면 붙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호영 혹은 강대식 의원과 붙는 걸 상정하고 얘기한 건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미래 공천관리위원회에게 영상편지를 날리겠다며 "만약 강대식 의원 공천을 날리시면 거기에 제가 원수를 갚으러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