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턱걸이…공매도 금지 전 수준으로 복귀 중

파월 연준 의장 '매파 발언'에 시장 긴장
코스피 0.72% 하락해 2409.66 마감
코스닥 800선 붕괴…789.31 마감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42포인트(0.72%) 내린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이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기대하던 시장을 다시 긴장하게 하면서 10일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2포인트(0.72%) 하락한 2409.66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는 2393.64까지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49억 원, 309억 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118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3.56포인트(1.69%) 하락한 789.31로 거래를 마쳤다. 800선 붕괴는 지난 3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7억 원, 567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 홀로 937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간밤 파월 의장 발언에 위축됐던 미국 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로 낮추기에 충분할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그런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장에 견제구성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1%), 나스닥지수(-0.94%)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가량 상승해 연 4.63%로 올라섰고, 2년물 금리도 8bp 올라 5.02%를 기록하며 재차 5%선을 넘어섰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 약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 "테슬라 실적 우려에 이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차전지 주요 종목인 삼성SDI(-4.44%), LG에너지솔루션(-4.20%), 포스코홀딩스(-2.82%) 등 대형주들의 약세엔 간밤 테슬라 주가(-5.46%) 급락 영향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편 코스피·코스닥 두 지수 모두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첫날이었던 지난 6일 급등분을 상당 수준 반납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대폭인 5.66% 튀어 올라 2502.37에 마감했으나 이후 4거래일 동안 하루 빼고 계속 하락해 이 기간 3.7%의 낙폭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6일 7.34% 급등했던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연속 하락한 결과 5.97%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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