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토요일인 오는 1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10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예정된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와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에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김재하 공동대표는 "대행진 과정을 통해 서울뿐만 아니라 저 멀리 제주에서 저 강원도 속초까지 수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함께 뭉치고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여정이었다"며 "보궐선거 이후 민심의 철퇴를 맞은 윤석열 정권이 소통하겠다, 반성하겠다 했지만 단 하나도 바뀐 게 없어 내일 민중총궐기로 퇴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10월 20일부터 3주간 전국 15개 시·도·군 지역을 돌며 '제주부터 서울까지 윤석열 퇴진! 노동자·민중 전국 대행진'을 마치고 이날 오전 서울에 도착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이현미 본부장 직무대행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 민생 파탄, 독재적 행태 등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이미 농민들의 절실한 요구인 양곡관리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고, 노조법 2·3조 개정에 대해서도 대통령 거부권을 시사하며 노동자들의 절박한 파업 투쟁에 철저히 등을 돌리고 민중을 위한 사회적 예산은 삭감하고, 재벌 자본의 혜택만을 늘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전 농민들에게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45년 만에 최대의 쌀값 폭락에도 양곡관리법 개정안에는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비 폭등은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농업소득은 30년 전만도 미치지 못한다"며 "수확기만 되면 물가 핑계로 저관세·무관세·TRQ 수입으로 농산물 가격을 파탄 냈다"고 규탄했다.
하 의장은 "도저히 못 살겠다고 주장하니 먼지 쌓인 국가보안법을 들이밀며 농민들을 북의 지령을 받은 간첩으로 몰아세웠다"며 "수확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농민들은 모두 새벽밥 지어 먹고 대통령 끌어내리러 서울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도심(서대문역 사거리~독립문역 사거리)에서 노동자대회 및 민중총궐기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같은 날 오후 1시 여의도에서 '노동자대회'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민주노총·퇴진운동본부 3만 5천 명, 한국노총 6만 명이다. 다만 노동계에서는 일반 시민을 비롯해 민주노총 20만 명, 한국노총 10만 명 등 총 30만 명 집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노총의 이번 노동자대회는 경찰이 지난 9월 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골자로 하는 '집회·시위 문화 개선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한편 경찰은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교통경찰 240여 명과 임시편성 부대를 포함한 160개 경찰부대 1만여 명을 배치하는 등 가용 경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종대로, 통일로 일대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혼잡이 심한 교차로는 원거리 차량을 우회시키는 등 교통 관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