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6차 투어 남자부 1회전에서 강호들이 승부치기 끝에 조기 탈락했다.
스페인 출신의 PBA 초대 왕중왕전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탈락했다. 드림 투어(2부) 출신의 박남수와 세트 스코어 2 대 2로 맞선 뒤 승부치기에서 패했다.
사파타는 1, 2세트를 15 대 11(11이닝) 15 대 3(4이닝)로 따내며 순조롭게 1회전을 통과하는 듯했다. 그러나 3세트를 3 대 15(12이닝), 4세트를 13 대 15(9이닝)로 내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승부치기에서 사파타가 초구를 놓친 사이 박남수가 곧바로 득점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베테랑 이충복(하이원리조트)도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1회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울었다. 한 세트씩 주고받는 접전이 승부치기까지 이어졌고, 이충북은 초구에 과감한 뱅크 샷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반면 강동궁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한때 '당구 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이충복은 올 시즌 전격 PBA에 진출했지만 아직 개인 투어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승부치기에서도 '튀르키예 강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가 정경섭에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는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에 0 대 3 완패를 안았고, 김병호(하나카드)와 김봉철(휴온스), '여괴전' 김현석 등도 1회전을 넘지 못했다.
반면 4회 우승에 빛나는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승부치기를 넘어섰다. 드림 투어(2부) 출신 와일드카드 임택동에 혼쭐이 날 뻔했다.
마르티네스는 1회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뺏기며 벼랑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를 따내며 만회한 뒤 4세트 연속 7점을 몰아치며 승부치기로 경기를 이끌었다. 마르티네스는 승부치기에서 임택동이 두 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득점에 성공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베트남 강호' 마민껌(NH농협카드)도 정호석과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베트남 강호들의 맞대결에서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을 3 대 1로 제압했다.
'예술구 마스터'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도 임완섭을 3 대 0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랐다. 5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자 최성원(휴온스)도 구자복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제압했다.
10일에는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김재근(크라운해태) 등이 1회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