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에 외지인인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여 년 전 경기도 광주의 한 마을에 세워진 연곡효성교회도 설립 초기에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지역사회를 섬긴 끝에 지금은 마을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교회가 새 성전을 건축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교회 마당에 들어서자 번듯하고 깨끗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곡효성교회가 새로운 사역을 위해 건축한 공간입니다. 1년 여에 걸친 공사 끝에 오는 12일 입당 감사 예배를 앞두고 있습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너무 감회가 새롭고 너무 감사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진짜 많이 역사해주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감사하고 또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예배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했지만, 모세형 목사와 교인들은 이곳을 단순히 예배 장소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평일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서 회의를 하거나, 문화 생활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교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상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 공간은 또 지역 내 다문화 청년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사용할 계획입니다. 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명의 위치도 신경을 썼습니다.
연곡효성교회의 새 예배당 건축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지역 주민들의 냉대를 견디고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18년 전 이곳에 개척할 때만 해도 주민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개척 당시 모 목사의 나이가 20대 중반이었다는 점도 어르신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인정을 못 받은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정식 예배당은 처음 건축하는 거라서 저희도 굉장히 뜻 깊은데 무엇보다 마을에서 민원 한 건도 없이 마을에서 헌금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교회에 안 나오시지만…"
모세형 목사와 교인들은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모세형 목사는 잔치라는 단어를 꺼내며, 마을 잔치 같은 교회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모세형 목사 / 연곡효성교회
"저희 교회도 마을을 위해서 일하고 행사하고 할 때 마을 전체 잔치가 되는 그런 예배당 되도록 쓰임 받자 예배 드리는 건 물론이고요. 그런 소망을 갖고 있고요…"
마을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기까지 걸린 시간 10여 년. 연곡효성교회가 이제는 마을의 중심이 되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