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맞은 일하는 예수회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해온 일하는 예수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앵커]

우리 시대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해온 '일하는 예수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일하는 예수회는 지난 40년 동안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비정규직이 많아지고, 경제적 양극화도 심해졌지만 노동 환경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도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건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근복 목사 / 한국기독교목회자지원네트워크 원장
"현재 일하는 노동자들, 택배 노동자들도 있고 다양하게 있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1980년대와) 큰 차이는 없죠."

노동 약자를 위해 함께 싸우는 등 사회적 빈자들과 함께 해 온 일하는 예수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목회자들이 주축이 된 일하는 예수회는 40년 전엔 쉽게 말하기 어려웠던 노동과 민중을 외치며 출범했습니다.

일하는 예수회는 신군부의 노동 운동 탄압으로 힘들어진 노동자들과 함께 거리로 나섬과 동시에 복음을 전하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일하는 예수회 회원들은 6개월 동안 공장에 취업해 노동자들의 어려운 삶을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일하는 예수회 회원들은 현재 전국 각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돌보는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단체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드린 기념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여전히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승원 목사 / 일하는 예수회 회장
"변화된 시대 속에서 우리의 선교적 과제가 무엇일까를 한 번 새겨보고 그 과제를 찾아보고 그렇게 해서 우리 역할을 계속 지속해나가자 그런 취지에서 오늘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일하는 예수회의 새로운 과제도 분명합니다.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운동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다음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합니다. 회원 절반 이상이 60대를 넘긴 현재, 일하는 예수회는 다음세대와 호흡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류제민 청년 / 숭실대학교
"단순히 이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잘하자가 아니라 이 체제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그런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점점 악화되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하는 예수회는 변화하는 사회적 현실에 맞게 운동 방향을 다양하게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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