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 빈대 방제를 위해 대체 살충제를 긴급 사용승인한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질병관리청 요청에 따라 이르면 10일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빈대 퇴치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승인할 방침이다.
해당 살충제는 모기나 파리, 바퀴벌레를 잡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환경부와 과학원은 사용승인에 앞서 시장성과 해외 연구결과 등을 분석 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빈대는 기존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별도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와 시험방법 검토를 거치지 않는 화학제품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대체 살충제에 대해서도 빈대가 이미 저항성을 형성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빈대는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 한 달밖에 걸리지 않는 등 세대교체 주기가 짧기 때문에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 역시 빠르게 획득한다는 것이다.
긴급 사용승인이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살충제 자체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제한적인 사용이 권고된다는 점도 강력한 효과를 담보하기 어려운 이유다.
환경부와 질병청은 오늘 빈대 확산 방지와 올바른 빈대 방제 정보 제공을 위해 '빈대 확인 자가체크리스트' 등을 공개했다. 정부는 빈대 확산 방지 정부합동대응회의를 통해 주간 단위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면서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